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나트랑 카지노 일하고, 주말에 Đảo Hòn Tằm 섬에 다녀왔어요.

by 나트랑 스토리 2024. 9. 25.

 

 

 

주말의 시작은 평소와 다르게 설렘으로 가득했다. 나트랑 카지노의 화려한 조명과 사람들의 소음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던 나는 Hòn Tằm 혼땀섬으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하루 동안 바다와 함께할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고, 짧은 여행이지만 충분히 나 자신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았다.

 

 

 

토요일 아침, 나트랑 시내에 있는 숙소에서 일찍 나섰다. 평소에는 오토바이나 택시를 주로 이용하지만, 이번엔 편리하게 그랩(Grab)을 호출해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Hòn Tằm 섬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목적지는 나트랑 남부에 있는 Cảng Cầu Đá(깡 까우 다)라는 항구였다. 이곳은 시내에서 약 15분 정도 걸리는데, 교통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택시나 그랩을 이용하면 쉽게 도착할 수 있다. 시내에서 항구까지 가는 길, 나는 창밖으로 펼쳐진 바다를 보며 이미 섬에서의 하루를 상상하고 있었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Hòn Tằm 섬으로 향하는 보트들이 정박해 있었고, 관광객들의 설렘 어린 얼굴들이 보였다. 나는 미리 예약해둔 보트 티켓을 확인하고 빠르게 준비를 마쳤다. 이 티켓은 섬 왕복 보트비와 다양한 액티비티가 포함된 패키지여서 한 번에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었다. 만약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려고 했다면, 아침 일찍 도착하는 게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주말에는 관광객이 많아 자리가 빨리 찰 수 있기 때문이다.

 

 

보트에 오르자 시원한 바닷바람이 나를 반겨줬다.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보트는 20분에서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나트랑의 바다 풍경이 점차 멀어지면서 투명한 에메랄드빛 물결이 펼쳐지는 광경은 그 자체로 황홀했다. 도시에서 느끼지 못한 해방감이 물씬 느껴졌고, 마치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기분이 들었다. 출발할 때 느꼈던 무거움은 어느새 바람과 함께 날아가 버리고, 나는 설렘과 기대만을 안고 있었다.

 

 

 

섬에 도착하자,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앞에 펼쳐졌다. Hòn Tằm 섬은 생각보다 작지만, 그만큼 아늑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바람은 부드럽게 불어왔고, 햇빛은 따뜻하게 내리쬐며 내 발끝을 감싸는 모래의 감촉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자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고요함과 자유로움에 나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섬에 발을 딛자마자, 첫 번째 일정은 스노클링이었다. 나는 곧장 장비를 착용하고 잔잔한 바다로 몸을 던졌다. 물속에서 만나는 색색의 산호와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은 마치 꿈속에서만 볼 수 있을 법한 광경이었다. 숨을 참으며 물고기들과 눈을 맞추는 순간, 그들은 겁먹지 않은 듯 나를 지나쳐갔다. 마치 그들과 같은 공간에서 공존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그 짧은 순간 동안 나는 완전히 자연의 일부가 된 듯했다.

 

 

 

스노클링을 마치고 섬으로 돌아와, 나는 해변에 누워 한참을 쉬었다. 파도가 천천히 밀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으니, 세상의 모든 소음이 사라진 듯했다. 눈을 감고 들리는 것은 오직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뿐. 그 단순한 자연의 소리에 맞춰 내 마음도 점차 고요해졌고, 이곳에서의 시간은 그 어떤 걱정도 없이 흘러갔다. 언제나 분주했던 일상과는 달리, 나는 이곳에서 마침내 진정한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점심으로는 섬에서 제공하는 현지 해산물 샤브샤브 요리를 맛보았다. 신선한 해산물은 바다의 향을 머금고 있었고,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한 끼는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구운 새우와 오징어는 특히 맛있었고, 바다에서 바로 건져 올린 듯한 신선함이 입안에 가득 퍼졌다. 이런 순간은 내가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줬다.

 

 

 

 

식사를 마친 후, 나는 섬 곳곳을 천천히 탐험하기로 했다. 작은 오솔길을 따라가니 나무들 사이로 숨겨진 작은 전망대가 나왔다. 그곳에서 바라본 풍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그저 푸른색의 공간 속에 내가 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랐지만, 시간이 흐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저녁이 되어 다시 나트랑으로 돌아가는 배에 올랐다. 밤이 되자 바다는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은은하게 반짝이는 달빛이 바다 위에 부서지며, 마치 오늘의 모든 순간을 기억하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나는 하루 동안의 섬 여행을 되새기며, 그 속에서 느꼈던 평화로움과 자유로움을 마음속에 새겼다.

 

 

 

 

 

 

 

나트랑 카지노에서의 화려한 일상도 좋지만, 가끔 이렇게 자연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 언젠가 또 다른 주말에, 나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자연과 더 깊이 연결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