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트랑에서의 두 번째 날! 어제의 설렘이 채 가시지 않아 아침부터 일찍 눈을 떴다. 커다란 창 너머로 보이는 푸른 바다를 보며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이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진다. 오늘은 조금 더 활발하게 나트랑을 탐험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어제 밤에 갑자기 피부가 간지러워진 게 생각나서 나트랑 롯데마트에 있는 팜디 약국으로 가기로 했다. 알고 보니 화상벌레(로브 비틀)에 물린 자국이었고, 약사님께서 추천해 주신 연고를 사서 바로 발랐다. 가려움이 조금씩 가라앉는 게 느껴지면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베트남에서는 이런 벌레에 조심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약국에서 필요한 연고를 산 후, 다시 리조트로 돌아와 느긋하게 마사지를 받았다. 여행 중간중간 이렇게 몸을 풀어주는 시간이 참 소중하다.
따뜻한 오일 마사지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니, 온몸이 편안해지며 피로가 싹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마사지가 끝난 후, 리조트의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겼다. 차분한 물결 속에서 수영을 하다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점심 시간이 되어 깜란에 있는 하랑식당으로 향했다. 베트남에 와서 한식을 먹을 수 있다니! 오랜만에 맛보는 한식이라 그런지 벌써부터 기대가 가득했다.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의 식당에 들어서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너무 예뻤다.
메뉴를 살펴보니 다양한 한국 음식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건 삼겹살 요리. 이곳의 대표 메뉴라고 해서 바로 주문했는데, 첫 한 입에 왜 인기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부드럽고 쫄깃한 삼겹살이 불판에서 바삭하게 익어가는 소리가 정말 일품이었다. 고소한 맛과 함께 적당한 양념이 더해져 입안에서 풍미가 가득 느껴졌다. 한국의 맛을 이렇게 멀리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하랑식당 근처를 천천히 산책하며 소화를 시켰다. 깜란의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올랐다. 혼자서도 이렇게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새삼 기분 좋게 느껴졌다.
저녁이 되자, 어제 방문했던 두옌하 리조트의 인터내셔널 이게이밍 클럽으로 다시 향했다. 어제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서 오늘도 기대가 컸다. 이번에는 룰렛 테이블에서 게임을 해보기로 했다.
공이 회전하는 동안 느껴지는 긴장감, 그리고 공이 떨어지는 순간의 짜릿함이야말로 룰렛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운이 좋았는지, 오늘은 꽤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에 푹 빠져 있다 보니, 어느새 밤이 깊어갔다. 오늘 하루는 정말 알차게 보낸 것 같다. 나트랑에서 필요한 것도 사고, 맛있는 한식도 먹고, 마사지를 받고, 수영도 즐기며 내가 진짜 원하는 대로 하루를 보냈다. 내일은 또 어떤 즐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제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몸을 뉘이니,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다. 혼자만의 이 시간이 얼마나 값진 선물인지 느끼며 나트랑의 밤을 마무리한다.